본문 바로가기
이건희_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시대를 앞서간 거인의 입체적 사고법

by 왕소나무 2025. 12. 23.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매일 바쁘게 움직이지만, 정작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눈앞의 현상 너머를 꿰뚫어 보는 **'통찰의 힘'**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1997년 출간된 이 책은 삼성의 '신경영'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한 경영자가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를 담은 귀중한 기록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왜 '생각'인가? 생각 없는 부지런함의 함정

이 책의 제목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건희 회장이 가장 경계했던 것은 바로 **'생각 없는 부지런함'**이었습니다.

그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거의 관성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성실함"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노동 시간을 늘리는 '양적 성장'의 시대는 끝났으며, 사물의 본질을 파고드는 입체적인 사고가 선행되어야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함을 강조했습니다.


2. 이건희 회장이 남긴 4가지 핵심 경영 철학

이 책은 이건희 회장의 어록과 강연록을 통해 경영과 삶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① 변화와 개혁: "나부터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하지만 남을 바꾸기는 어렵다. 결국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변화의 주체는 항상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철학은 삼성 신경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는 변화를 외부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자발적 선택으로 정의하며 절박한 위기의식을 전파했습니다.

② 업(業)의 본질: "근본을 파악하라"

그는 어떤 사업을 하든 그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동인(Key Factor)**이 무엇인지 끝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업의 본질' 개념은 지금도 마케팅과 전략 수립의 기본으로 통합니다.

산업 분야 이건희 회장이 정의한 '업의 본질'
시계 정밀 가공업이자 패션업
가전 조립업이 아닌 설비 산업
호텔 부동산업이자 서비스업
백화점 부동산업이자 정보산업

③ 소프트와 디자인: "보이지 않는 가치의 시대"

90년대 중반, 하드웨어 제조가 중심이던 시절에 그는 이미 '소프트와 디자인'의 시대를 예견했습니다. 기술은 평준화되지만, 브랜드와 디자인 같은 무형의 자산은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된다는 점을 역설하며 삼성이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했습니다.

④ 인재관: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

삼성이 오늘날 인재 제일의 기업이 된 배경에는 그의 확고한 '천재론'이 있습니다. 독보적인 창의성을 가진 인재가 마음껏 뛸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강조했습니다.


3. 세상을 바꾸는 '입체적 사고법(3D Thinking)' 3단계

이건희 회장은 지식을 쌓는 것보다 **'생각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추출한 그의 사고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3D 입체 사고: 사물의 앞면만 보지 말고 뒷면, 옆면, 그리고 보이지 않는 안쪽까지 다각도에서 분석하십시오.
  2. 5-Why 질문법: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왜?"라는 질문을 최소 다섯 번 이상 던져 뿌리 깊은 원인을 찾아내십시오.
  3. 미래 시점에서의 역산: 5년 후, 10년 후의 미래 시점에서 지금의 나를 바라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결정하십시오.

4. 결론: 들리지 않던 미래의 소리를 듣는 법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단순한 경영 지침서가 아닙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세상을 관찰하고, 자기 자신을 혁신하며, 미래를 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유의 기록'**입니다.

책 출간 직후 닥쳐온 IMF 외환위기를 삼성이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한 '위기의식'과 '생각하는 힘' 덕분이었습니다. 오늘날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우리에게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그러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미래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생각'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오늘부터라도 현상의 본질을 묻는 "왜?"라는 질문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응형